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구글링을 뒤져봐도 명쾌하게 정리한 내용이 없어서 나라도 정리해 보면 좋을 거 같아서 쓰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 부정확하거나 누락된 정보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최대한 정리해 보려 했다. 혹시 뭔가 틀린게 있어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거나 댓글로 지적해 주면 좋겠다. 

 

 참고로 2023년 4월 기준이며, 이 글을 읽기 전에 하코네 관련 가이드 글 몇개 읽고 오면 내용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옵션 1 - 그러지 말기.

나는 저걸 당일로 바로 가긴 했는데, 갔다온 입장에서 비추한다.

 

 

일단 나리타- 하코네 가 직선거리로 120km고 자동차 경로로 찍어보면 150km 정도 된다. 비행기 타고와서 두세번 환승해가며 서울-대전 거리를 가는 건데... 이동 거리부터 쉽지 않다. 아침 8시 비행기로 와서 10시 반쯤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도, 일단 숙소에 가면 하코네 초입부에 숙소가 있지 않은 이상 2시가 넘기 마련이다. 그러면 당일은? 사실상 한두군데 보면 끝난다. 2시도 이론상의 시간이고... 현실적으로 가보면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많다.

 

일단 내 일정은 이랬다. 8시 비행기 - 10시 30분 나리타 공항 도착 - 3시쯤 숙소 도착 - 체크인하고 짐 푸니까 3시 반 됐다. 이 과정에서 제일 큰 문제가 항상 쉼없이 뭔가 타고 다녀야 하고, 타고 다닐 차들이 다 한번 놓치면 30분씩 기다려야 하는 종류(=한번 놓치면 계획 싹다 수정해야 함)라 엄청 타이트하게 움직여야 해서 점심먹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첫날 점심은 제대로 못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다시피, 30분에 한대씩 있는 차들이 많아서 사실상 전부 타임어택이라고 봐도 된다. 일단 나리타 공항 내리자마자 뛰어가서 입국수속부터 빨리 받아야한다. 이후에도 시간표 체크하고, 캐리어 끌면서 뛰고... 무한 반복이다. 이 짓을 3시간 쯤 하니까,  숙소 도착할 땐 뒤질거 같았다. 또 숙소에 짐 풀면 끝이 아니라, 버스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 버스도 30분에 한 대 있다. ㅡㅡ; 하코네가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5시면 문 닫는거 생각하면 사실상 하루는 이동만으로 끝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걍, 인터넷에 나온대로 도쿄에서 하루 자고 당일 첫차로 로망스카 타고가서 관광을 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나도 저길  다시 가면 로망스카를 다닐 것 같다.

 

 

 물론 위의 내용은 당일에 하코네 가서 뭐라도 볼 거다! 하는 사람을 위한 내용으로, 그냥 당일은 이동만 하고 딴거 안할꺼면 저렇게까지 안하고 여유롭게 해도 된다. 하코네가 가보면 알겠지만 되게 여유로운 느낌이라... 걍 산골짜기에서 힐링하는 느낌으로 즐겨도 좋다.

 

 

그래도 당일에 하코네까지 갈 거다

 어느 정도 가성비를 고려해서... 이 정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1.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신주쿠 - (오다큐 로망스카) - 하코네유모토 - (하코네 등산버스 or 하코네 등산철도) - 숙소

2.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오후나 - (JR선) - 오다와라 - (하코네 등산버스 or 하코네 등산철도) - 숙소

3.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시나가와 - (신칸센) - 오다와라 - (하코네 등산버스 or 하코네 등산철도) - 숙소

4.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신주쿠 - (하코네 고속버스) - 도겐다이

 

 

일단... 몇개 필요한 선수 지식이 있다.

 

-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외국인 기준으로 왕복 패스를 4천엔에 파는데, 이게 도착역을 지정하는게 아니라 도쿄 시내 +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서는 데면 전부 요금이 똑같다. 그래서 위에 제시한 것처럼 다른 데서 내려도 금액적 손해는 없다.

- 하코네유모토 자체가 목적지가 아니라 하코네 내부로 들어가는 입장에선, 대략 하코네유모토 = 오다와라라고 봐도 된다. 버스로든 전철로든 한 10분~15분 거리고 하코네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될거 같다. 

- 하코네 프리패스는 무조건 끊고 간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신주쿠에 안 들르는 루트는 전부 오다와라에 내려서 하코네 프리패스 사들고 가는 거라 가정한다. 참고로,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신주쿠에서 사면 신주쿠-오다와라 왕복 전철 탑승권이 포함된 대신 오다와라에서 사는 것 보다 천엔 비싸다. 그리고 로망스카 탑승비(편도 천엔)은 별도다.

 

 

하나하나 소개해 보겠다. 나는 3번으로 갔다왔다.

 

 

1번

구글에 하코네 가는법 치면 가장 많이 소개하는 방법이다. 아마 이글 보기 전에도 저 방법을 많이 봤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저렇게 가려고 했는데.... 놀라운거 알려드림!!!

 

 

 

파란색+초록색이 구글지도에 나리타->신주쿠 찍으면 나오는 스카이라이너+야마노테선 경유고 빨간색이 나리타 익스프레스 경로다. 둘다 시간은 1시간 20분정도로 비슷한데... 일단 구글지도에서 찍어준 루트는 환승이 있고, 특히 초록색 야마노테선이 혼잡도가 장난 아니라 캐리어 끌고 타기 쉽지 않을 것이다. 빨간색은 나리타 익스프레스인데... 내가 잘못 그린게 아니다. 진짜로 빨간색으로 저렇게 시나가와구 기점으로 저렇게 뒤로 간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뭔가 길을 삥삥 돌아가는 느낌이라 이건 좀 아닌거 같았다. 심지어 신주쿠역 가도 하코네유모토 까지 가는데 90분이다!  계산하면 하코네 입구까지만 가는데 3시간인데... 당일에 가는데 이건 너무 오래 걸려서 안 된다.

 

  금액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로망스카 비용 2천엔만 더 내면 도쿄와의 왕복 교통까지 커버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방법이 나쁜 건 아닌데.... 시간을 좀더 단축할 방법이 필요하다.

 

 

2번

 

빨간색 핀으로 찍힌게 오다와라역이다.

이거는 아마... 오다와라역까지 가장 싸게 갈수 있을 거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로 오후나역까지 쭉 타고 오고, 거기서 30분 정도만 JR 전철 타면 오다와라역까지 30분에 갈수 있다.

 

 

 

 원래는 이방법으로 가려고 헀는데, 이건 두가지 문제가 있다.

 

A.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원래 30분에 한대 있는데, 오후나까지 오는 건 1시간에 한대이다. 한대 놓치면 그냥 망함.

B. 나리타 - 오후나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오후나에서 오다와라까지 가는것도 최소 2시간 반이면... 생각보다 시간단축 효과가 1번보다 크지 않다.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 들어가는건 괜찮은데 나올떈 아무것도 없다. 하코네에서만 지내고 바로 귀국하는 거면 갈떄 쓴 루트 그대로 가면 되는데, 보통 도쿄에도 들를 텐데 도쿄로 가려면 알아서 요금 내고 신칸센을 타는 오다큐 전철을 타든 해야 한다. 제일 싸게 간다면 오다큐 전철 일반차량 타면 천엔정도에 도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가성비는 제일 나을 거다. 프리패스도 오다와라에서 끊는거니 신주쿠보다 천엔 싸고, 로망스카도 안타니까 로망스카 비용 왕복 2천엔도 아낄수 있고 오후나-오다와라 왕복요금 1200엔만 내면 된다. 하지만 소요시간은 1번이랑 큰 차이가 안 날 거다.

 

 

3번

 인정한다. 가성비는 제일 안좋다. 근데 제일 편하고 빠르다. 솔직히 난 돈없는 대학생이 아니면 이걸로 가라고 하고싶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로 시나가와까지 한시간 - 시나가와~오다와라 30분. 신칸센 요금 3천엔

 

1시간 30분만에 오다와라까지 도착하는 경이로운 소요시간을 자랑한다. 물론 오다와라 가는 신칸센도 30분에 한대 있긴 한데... 이건 로망스카도 마찬가지고 하코네 여행에선 버스든 전철이든 전부 30분에 한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솔직히 계산기 뚜들겨보면 그리 비싼것도 아니다. 로망스카도 신주쿠역 발권 추가비용+ 로망스카 탑승비 생각하면 편도 1500엔쯤 한다. 그나마 가격차이가 확실히 나는게 2번 루트이다.

 

여행자는 시간이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올때는 몰라도 갈때는 충분히 투자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일로 나리타-하코네 이동이라는 미친 루트를 생각하는 사람이면, 가자마자 해 떨어지는거 보고싶지 않으면 걍 신칸센 타자.

 

 

 

4번

 

요거는 인터넷에서 소개해주는 사람이 없고, 하코네 관광 홈페이지 가면 소개만 되어있는 유니콘 같은 거라 뭔가 해서 일단 조사는 해 봤는데, 신주쿠 - 하코네의 도겐다이지역까지 편도 2천엔, 소요시간 2시간 반이다. 이거 보고 왜 소개 안하는지 알았다.

 

1. 하코네 프리패스는 어디서??? 신주쿠에서 사갈수는 있는데, 이거 타고 다니면 프리패스에 포함된 신주쿠-오다와라 왕복권을 허공으로 날린다. 편도로 2천엔뿐 아니라 프리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500엔도 날리는 거라 보면 된다. 프리패스 통해 로망스카 타고 가도 금액은 별 차이 안난다.

 

2. 도겐다이가 하코네 엄청 안쪽까지 가는거라 솔직히 2시간 반이 엄청 오래 걸리는 건 아님.

 

3. 그런데 문제는... 결정적으로 도겐다이가 어딨냐면...

내려주는 데가 하코네의 안쪽의 안쪽이라 문제다. 숙소가 저 근처면 고려해볼만 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저기서 숙소까지 가는데만 30분~1시간이 걸릴 거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저 꼬불꼬불한 길들이 전부 산을 굽이굽이 오르내리락 하는 길이라 보기보다 오래 걸린다. 이건 리스항구에서 던젼까지 데려다 준다길래 모범택시를 탔는데 개미굴 광장에 던져놓는 거랑 비슷하다.

 

근데 이건 나도 정확한 정보가 인터넷에 없어서 잘 못찾겠다.. 신주쿠 버스터미널을 가도 시간표나 그런 정확한 정보가 안 나온다. 혹시 이거 타본사람 있으면 댓글로 제보좀 부탁드립니다.

 

 

 

 

하코네 관광후기

  하코네는 대부분 해발고도 700~800m 이쯤에 있다. 그래서 날씨나 전체적인 느낌이 평창에 있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추우니까 밖에 바람막이 걸칠거 하나 들고오는 게 좋을 것이다.

 

 

 여기선 졸라 여유있는 마음으로 다니는게 중요하다. 지도상으로 보면 멀지 않아 보이는데, 버스로 오래 걸리는 이유가 대부분 산 오르내리락 하는거라 경사도 심하고 꼬불꼬불하다. 그리고 버스 시간표가 있어도 관광객이 워낙 많고 산길이라 그런지 시간표대로 딱딲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버스도 많아야 30분에 한대고 적으면 한시간에 1대꼴로 온다. 그러니까 여유를 갖고... 평온한 자연을 즐기면서 다니자.

 

 

 관광지나 버스나.. 사실상 여긴 5시 넘어가면 지역이 멈춘다고 봐도 된다. 편의점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까 뭐 할거있으면 무조건 낮에 하자. 5시면 모든게 끝나기 떄문에 당일에 나리타-하코네는 추천 안하는 큰 이유다.

 

 

 나는 출출해서 밤 8시에 막차 타고 15분 정도 가서 편의점 가서 50분정도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밤에 산길 걸으니까 졸라 무섭다 ㅅㅂ....  고도가 높아서 안개로 짙게 끼고 가로등도 드문드문 있고 산골짜기라 막 이상한 동물소리도 가끔 나고 주변은 하나도 안보이니까 공포게임 주인공 된거 같았다. 근데 나쁘진 않았음. 다시 밤길 한번 걸어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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