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구마모토 아소산에 가는 법 + 등산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냥 개인 여행 기록이기도 하고, 여기 가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구글링해보니 별로 유효한 정보가 없어서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글 전반부는 구마모토역을 기준으로 대중교통으로 아소산 가는 방법, 후반부는 아소산 여행기니까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으면 될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아소산 가기

 

 

 아소산에 가려면 우선 거의... 일단 아소역에 간다 -> 아소산 정상터미널(화구 바로 앞, 해발 약 1100미터)로 아소산 정상 노선버스를 타고 올라간다의 두단계로 보면 된다. 그래서 우선, 아소역으로 가는게 첫 번째 과제이다.

 

 

 아소역을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버스/전철이 있는데... 갈 때는 버스로 가고 올 떄는 전철로 왔다. 두 방법 다 이것저것 고려해보면 또이또이해서 그냥 시간 맞는 방법으로 가면 될 거 같긴 한데, 개인적으론 직행 버스(후술)>>>특급 열차>>>일반열차>일반버스 정도인 것 같다.

 

- 직행 버스

 놀랍게도, 아소역을 거치지 않고 구마모토역에서 아소역 정상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이 버스만 유일하게 아소역을 거치지 않는다. 시간은 구마모토역에서 역 2시간 정도 걸린다. 이게 하루에 왕복 딱 한편씩만 있는데, 이 버스를 탑승하는게 가능하다면!!! 무조건 이 버스를 타는 걸 추천한다. 일단 다른 방법은 다 환승을 해야 하고, 환승하려고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이거 타는게 낫다. 물론 직행이라 해서 논스톱은 아니고... 진짜 중간에 ㅈㄴ 많이 선다. 사실 직선거리로 먼 거리가 아닌데... 어디 청사고 들르고 공항도 들르고 호텔도 들르고 아주 여유롭게 다닌다. ㅎㅎ

예약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성수기 주말이면 다 찰수도 있을거 같으니 예약 하는게 좋을 것 같다. 

 

https://www.sankobus.jp/bus/asosen/jikoku/

 

時刻・運賃 | 九州・熊本を走る 産交バス情報サイト

 

www.sankobus.jp

 참고로 이 버스 노선 안내 사이트는 페이지 하단에 時刻・運賃 를 누르면 시각표랑 운임 조회가 가능하다.

 

- 노선 버스

 

https://www.sankobus.jp/bus/yamabiko/jikoku/

https://www.sankobus.jp/bus/oudan/jikoku/

 

아소역까지 약 2시간 걸린다. 물론 이거 걍 시내버스 느낌이라 역시 온갖 군데 다 선다. 

 

 

- 열차

 

특급 열차랑 일반 열차가 있는데, 일반 열차는 대부분 히고오즈라는데까지만 가고, 거기서 다시 환승을 해서 아소역까지 가야 한다. 특급은 별도의 환승 없이 한시간 반 정도만에 아소역까지 데려다 준다. 하지만, 특급은 하루에 진짜 몇편 없어서 시간을 일부러 맞추지 않는 이상 아마 일반 열차만 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 구마모토까지 올 정도면 버스든 열차든 패스를 하나 들고 있을텐데, 그 패스에 맞춰서 타면 될 것이다. 그리고 특급열차 탈 꺼면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표는 아래 참고

 

https://japantravel.navitime.com/ko/area/jp/timetable/00001969/00000027?direction=down&date=2023-08-06&next=00007666&move=train#80180005 

 

구마모토 JR 호히 본선 방면 미야지/오이타 시간표 | Japan Travel by NAVITIME - 일본 여행 가이드,

 

japantravel.navitime.com

 

- 아소 정상선

 

직행버스를 제외한 모든 방법들은 아소역까지 올 거고, 그러면 아소역에서 아소산 정상까지 또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다행히, 이 버스들은 우리가 탈만한 열차/버스에 맞춰서 스케쥴이 짜여 있으니 시간을 맞추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https://www.sankobus.jp/bus/asosen/jikoku/

 

時刻・運賃 | 九州・熊本を走る 産交バス情報サイト

 

www.sankobus.jp

 

 

오는 건 가는 루트를 시간표에 맞춰 반대로 오면 된다. 대신... 일본은 관광지 끝나는 시간이 무지 빨라서 늦어도 4시에는 아소산에서 탈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될 것이다.

 

 

아소산 관광(?)하기

 

 

 나는 원래 특급열차를 타려다 실패했는데, 우연히 직행버스의 존재를 알게 되어 탑승했다. 이 버스는 예약도 받지만 현장에서 결제도 가능해서, 평일 구마모토 출발이면 아마 버스를 못 탈 일은 없을 것 같다. 구마모토역에서는 나 혼자 탔다.

 

 근데 이 버스가 온갖 군데를 다 쑤시면서 한두명씩 태우더니, 특히 구마모토 공항에서는 꽤 많이 타서 순식간에 버스가 절반정도 들이 찼다. 평일에만 이 정도였으니, 아마 주말에는 인원이 꽉 찰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한시간 반쯤 지나면 진짜 아소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풍경은 약간... 한라산 정상부 or 대관령 목초지 느낌이다. 일단 여기부터 풍경이 시원~하고 이국적이라 맘에 들었다.

 

 

 

 올라가다보면 말 타는데도 보이고... 암튼 멋있다. 저 멀리 구름낀데가 아마 아소산 정상이었던 것 같다. 연못(?)도 있고 그냥 한라산 느낌이 많이 난다.

 

 

 종점인 정상 터미널에서 내려주는 데 여기는 사진은 안 찍었다. 그냥 말 그대로 시골 터미널 느낌으로 화장실있고 기념품 파는데 있고 자판기 몇개 있다. 위에는 화장실 없으니 여기서 볼일을 보고 가면 된다.

 

 

  근데 아직 더 가야한다. 활화산 구경하려고 왔는데... 아직 주변 풍경은 한라산스럽다. 그래서...위 사진처럼 아소산 정상광장에서 또 화구까지 가야 한다. 여기는 셔틀버스도 있고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셔틀버스는 5분, 걸어서는 20분 정도 걸린다. 근데 셔틀버스가 편도 500엔이니까 솔직히  날강도다. 갠적으로 이정도는 그냥 걷는거 추천, 아니면 최소 하산길은 그냥 걸어오기 추천. 구글맵 위성사진만 보면 화산재로 덮여서 5분만 걸어도 바로 폐암 걸릴거처럼 생겼는데 지금은 전혀 안 저렇다. 아마 분화하고 난 뒤에 찍은 위성사진이 아닐까 한다.

 

 

입구는 이렇다. 여기가 활화산이다 보니 화산활동이 심해지면 출입을 통제한다. 그러니까.. 아소산 구글링하면서 혹시 출입이 통제되지 않나 확인을 해야 한다.

 

 

 참고로 위의 차도는 사람이 못 들어가고, 사람용 화구가는 길은 조금 옆에 따로 있다. 잘 모르면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 가는 거 따라가면 된다.... ㅋㅋ 내가 위에서 말했듯이, 구글 위성지도에는 무슨 폼페이처럼 나와있는데 보다시피 초록이 우거져있다. 막 화산재길을 걷는 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이렇게 무난무난하게 차도랑 인도가 나란히 있다.

 

 

 

 화구 전망대에 가면 이런 칼데라들을 볼 수 있다. 한 쪽에서는 연기가 뭉게뭉게 나오는데 난 처음에 이게 안개인줄 알았다. ㅡㅡ; 주변이 되게 화산스럽고 삭막해서 진짜 화산으로 재가 된 지역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화산가스 냄새도 난다. 내가 갔을 땐 고통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는데, 걍 지나다보면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 정도.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은 코로나떄 쓰던 KF 마스크 하나 들고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상은 놀랍게도 이게 끝이다. 그리고 내려가면 된다. 그리고 이걸로 부족하면... 나는 안 가봤지만 정상 터미널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쿠사센리나 화산 박물관을 관광하면 된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주변이 워낙 나무 같은게 없이 트여있어서 해방감도 느낄수 있고 올라오는 길 자체가 드라이브라서 관광지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서 끝나면 재미없을거 같아서 다른 재밌는걸 계획해왔다.

 

 

아소산 등산하기

 

 여기부터는 아소산 정상 등산에 대해 다룬다. 아니 이미 차로 다 올라왔는데? 라고 할수 있지만... 놀랍게도 아소산은 최고봉이 1592미터인데 '정상' 광장은 고작 1100미터이다. 그래서 그 500미터가 어딨냐고?

 

 

아까 화구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가져왔다. 뒤에 뭔가 구름으로 가려진 높은 곳이 있다. 남은 500미터는 저기서 찾아올 것이다. 물론 화구를 건너갈수는 없으니 우회를 해야한다.

 

 

 

보행로 입구에 이렇게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가장 높은 타카다케(高岳, 1592m) 까지 초록색 길 따라서 갔다가, 왔던 길 그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까 정상 터미널 자판기에서 물 세통 뽑고 준비 완료했다.

 

 

등산로는 화구 올라가는길 중간에 이렇게 나 있다. 초반부는 역시 위 사진처럼 굉장히 평탄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운동화 정도로도 충분할 것이다.

 

 

 가면서... 와 진짜 화성을 탐사하는 유인 탐사자가 보는 게 이런 광경일까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풀 안포기 안나고 흙도 아닌 화산재 비스무레한 뭔가로 덮인 황량한 지대를 지나간다. 이 광경은 화구 가는 길에서는 볼수 없는 광경이니까 기왕 걸어올라갔다면 여기 정도는 산책해 보는 걸 추천한다.

 

 

 

이런 편안한 산책길이 20분 정도 이어진다. 

 

 

  이건 용암이 내려온 흔적..? 일까

이쯤부터 슬슬 길에 바위가 섞이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운동화나 간편한 복장이라면 여기까지만  오는 걸 추천한다.

 

 

 여기가 주변에 나무같은게 하나도 없다 보니 앞쪽에 길이 훤히 보이는데, 이 부근부터 길이 사라져 있길래 ??? 를 띄우면서 걸어갔는데,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게 등산로이다. 

 

 

 걍 돌무데기 비탈이 아니라 진짜 등산로 맞다.

 길 잃을 염려는 없이 화살표가 다 칠해져 있으니, 침착하게 화살표 따라서 가면 된다. 좀 험하긴 하고 군데군데 손도 쓰면서 올라갔는데, 막 엄청 험하다 정도까지는 아니고 한국에서 어느정도 등산을 해 봤으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그래도 운동화로는 솔직히 밑창이 박살나던가 발목이 박살나던가 할 거 같아서 추천하지 않는다. 

 

 

 

 이 험한 길을 30분쯤 올라오고 나면 드디어 능선에 진입한다. 저 멀리 전망대와 화구도 보인다. 벌써 엄청 멀리 왔더라...

그리고, 이날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날씨가 흐렸는데, 능선에 올라가자마자 주변에 바람 막을 데가 없어서인지 바람이 개 시발같이 많이 불었다. 진짜 욕이 나온다!!! 핸드폰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로 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어서 사진을 찍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내가 바람막이를 챙겨서 다행히 바람 떄문에 체온이 엄청 떨어지진 않았는데, 여기가 아무래도 주변에 산맥같은것도 없고 그냥 평지에 덩그러니 화산이 솟아 오른 구조이고 + 알고보면 한라산 정상이랑 고도 차이도 나지 않아서(1592m vs 1950m) 평일에도 꽤 바람이 불 것 같아서 강풍 대비책으로 바람막이 등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여기까지 오면 고도는 꽤 올린 덕에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는데... 여기부터는 길이 아니라 바람이 엄청나게 문제였다. 내 몸이 스틱과 나란히 기울어져서 / \  모양으로 걸어다녔다.진짜 말도 안되는 바람이었다.

 

 

 중간에 나카다케(中岳)이라는 1506m 봉우리를 거쳐가는데, 말 그대로 가는길에 거쳐가는 봉우리고 바람이 너무 심해서 제대로 못찍었다. 근데 뭐 특별한건 없고 정상이랑 보이는 풍경은 비슷했다. 아무튼 급경사 이후에도 30분 정도 능선길을 더 걸어야 했다.

 

 

 

마지막 바위길을 올라가면....

 

 

 

 드디어 아소산 정상 타카다케, 해발 1592m이다. 뒤에 바로 지상이 보일 정도로 주변이 탁 트여서 풍경은 시원했다. 여기까지 2시간 정도 걸렸는데, 일본까지 무겁게 등산 장비를 들고 온 보람이 있어서 뿌듯했다. 

 

 

 

 

내가 강풍때문에 사진을 많이/제대로 못찍어서 그렇지 진짜 탁 트여서 해방감도 들고 너무 멋진 광경이라 직접 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는데... 일단 원래 계획은 가져온 핫도그빵을 정상에서 먹으면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정상 근처엔 머 오두막이나 바람을 피할만한 데가 하나도 없이 그냥 정상표지만 덩그러니 있었다. 바람이 엄청나게 몰아쳐서 핫도그를 뜯는 순간 빵 속의 후랑크 소세지가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뭔가 먹는 건 포기했다. 설상가상으로,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려서 아 씨바 X됐다! 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내려가기로 했다. 우의는 챙겨왔는데 문제는 비가 오면 아까 그 바위길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날 거 같았다. 그래서 비가 내리기 전에 아까의 험한 바위길을 통과하는 걸 목표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저 멀리 정상 터미널과 화구 전망대가 보인다. 사실 화구를 이렇게 높은데서 보는것도 아소산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못 보는 광경이다. ㅎㅎ

 

 

 

서둘러서 바위길을 내려왔다. 아까보다 까만 구름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등산이 끝날때까지 비는 안 내려서 다행이었다.

 

다행히 무사히 내려왔다. 저 구름덮인 곳이 한시간 반 전에 내가 있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갈 때는 아소역까지 버스를 타고, 아소역에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기차를 기다리는 김에 싸왔던 핫도그와 초코바를 다 씹어먹었다. 역시 운동하고 나서 먹으니까 맛있었다.

 

 

일본 시골역 감성 역시 너무 좋다...

 

 

 

 

소감

 단순히 화구 전망대만 갔다 오는 거보다 훨씬 재밌고 기억에 남은 것 같다. 나는 쉬는 시간 없이 서둘러서 내려와서 3시간 반 정도 걸렸고, 일반적인 등산으로는 4시간~4시간 반 정도 잡으면 넉넉할 것이다. 등산을 안하던 사람이면 좀 힘들수 있긴 하겠지만...  장비(등산화+스틱+방풍수단+모자)만 있으면 충분히 등산할 수 있는 정도로 생각된다.  먹을 거리만 산 밑에서 좀 챙겨오는 게 좋고 음료수는 정상 자판기에서 뽑자.

 

 

 한국에서 왕복 2시간 이상 산행을 해봤으면 등산화만 있으면 아소산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니까 츄라이 츄라이. 대신 나처럼 흐린 날에는 조금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날씨가 안 좋아서 바람이 더욱 심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구글링을 뒤져봐도 명쾌하게 정리한 내용이 없어서 나라도 정리해 보면 좋을 거 같아서 쓰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 부정확하거나 누락된 정보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최대한 정리해 보려 했다. 혹시 뭔가 틀린게 있어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거나 댓글로 지적해 주면 좋겠다. 

 

 참고로 2023년 4월 기준이며, 이 글을 읽기 전에 하코네 관련 가이드 글 몇개 읽고 오면 내용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옵션 1 - 그러지 말기.

나는 저걸 당일로 바로 가긴 했는데, 갔다온 입장에서 비추한다.

 

 

일단 나리타- 하코네 가 직선거리로 120km고 자동차 경로로 찍어보면 150km 정도 된다. 비행기 타고와서 두세번 환승해가며 서울-대전 거리를 가는 건데... 이동 거리부터 쉽지 않다. 아침 8시 비행기로 와서 10시 반쯤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도, 일단 숙소에 가면 하코네 초입부에 숙소가 있지 않은 이상 2시가 넘기 마련이다. 그러면 당일은? 사실상 한두군데 보면 끝난다. 2시도 이론상의 시간이고... 현실적으로 가보면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많다.

 

일단 내 일정은 이랬다. 8시 비행기 - 10시 30분 나리타 공항 도착 - 3시쯤 숙소 도착 - 체크인하고 짐 푸니까 3시 반 됐다. 이 과정에서 제일 큰 문제가 항상 쉼없이 뭔가 타고 다녀야 하고, 타고 다닐 차들이 다 한번 놓치면 30분씩 기다려야 하는 종류(=한번 놓치면 계획 싹다 수정해야 함)라 엄청 타이트하게 움직여야 해서 점심먹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첫날 점심은 제대로 못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다시피, 30분에 한대씩 있는 차들이 많아서 사실상 전부 타임어택이라고 봐도 된다. 일단 나리타 공항 내리자마자 뛰어가서 입국수속부터 빨리 받아야한다. 이후에도 시간표 체크하고, 캐리어 끌면서 뛰고... 무한 반복이다. 이 짓을 3시간 쯤 하니까,  숙소 도착할 땐 뒤질거 같았다. 또 숙소에 짐 풀면 끝이 아니라, 버스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 버스도 30분에 한 대 있다. ㅡㅡ; 하코네가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5시면 문 닫는거 생각하면 사실상 하루는 이동만으로 끝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걍, 인터넷에 나온대로 도쿄에서 하루 자고 당일 첫차로 로망스카 타고가서 관광을 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나도 저길  다시 가면 로망스카를 다닐 것 같다.

 

 

 물론 위의 내용은 당일에 하코네 가서 뭐라도 볼 거다! 하는 사람을 위한 내용으로, 그냥 당일은 이동만 하고 딴거 안할꺼면 저렇게까지 안하고 여유롭게 해도 된다. 하코네가 가보면 알겠지만 되게 여유로운 느낌이라... 걍 산골짜기에서 힐링하는 느낌으로 즐겨도 좋다.

 

 

그래도 당일에 하코네까지 갈 거다

 어느 정도 가성비를 고려해서... 이 정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1.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신주쿠 - (오다큐 로망스카) - 하코네유모토 - (하코네 등산버스 or 하코네 등산철도) - 숙소

2.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오후나 - (JR선) - 오다와라 - (하코네 등산버스 or 하코네 등산철도) - 숙소

3.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시나가와 - (신칸센) - 오다와라 - (하코네 등산버스 or 하코네 등산철도) - 숙소

4. 나리타 - (나리타 익스프레스) - 신주쿠 - (하코네 고속버스) - 도겐다이

 

 

일단... 몇개 필요한 선수 지식이 있다.

 

-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외국인 기준으로 왕복 패스를 4천엔에 파는데, 이게 도착역을 지정하는게 아니라 도쿄 시내 +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서는 데면 전부 요금이 똑같다. 그래서 위에 제시한 것처럼 다른 데서 내려도 금액적 손해는 없다.

- 하코네유모토 자체가 목적지가 아니라 하코네 내부로 들어가는 입장에선, 대략 하코네유모토 = 오다와라라고 봐도 된다. 버스로든 전철로든 한 10분~15분 거리고 하코네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될거 같다. 

- 하코네 프리패스는 무조건 끊고 간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신주쿠에 안 들르는 루트는 전부 오다와라에 내려서 하코네 프리패스 사들고 가는 거라 가정한다. 참고로,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신주쿠에서 사면 신주쿠-오다와라 왕복 전철 탑승권이 포함된 대신 오다와라에서 사는 것 보다 천엔 비싸다. 그리고 로망스카 탑승비(편도 천엔)은 별도다.

 

 

하나하나 소개해 보겠다. 나는 3번으로 갔다왔다.

 

 

1번

구글에 하코네 가는법 치면 가장 많이 소개하는 방법이다. 아마 이글 보기 전에도 저 방법을 많이 봤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저렇게 가려고 했는데.... 놀라운거 알려드림!!!

 

 

 

파란색+초록색이 구글지도에 나리타->신주쿠 찍으면 나오는 스카이라이너+야마노테선 경유고 빨간색이 나리타 익스프레스 경로다. 둘다 시간은 1시간 20분정도로 비슷한데... 일단 구글지도에서 찍어준 루트는 환승이 있고, 특히 초록색 야마노테선이 혼잡도가 장난 아니라 캐리어 끌고 타기 쉽지 않을 것이다. 빨간색은 나리타 익스프레스인데... 내가 잘못 그린게 아니다. 진짜로 빨간색으로 저렇게 시나가와구 기점으로 저렇게 뒤로 간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뭔가 길을 삥삥 돌아가는 느낌이라 이건 좀 아닌거 같았다. 심지어 신주쿠역 가도 하코네유모토 까지 가는데 90분이다!  계산하면 하코네 입구까지만 가는데 3시간인데... 당일에 가는데 이건 너무 오래 걸려서 안 된다.

 

  금액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로망스카 비용 2천엔만 더 내면 도쿄와의 왕복 교통까지 커버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방법이 나쁜 건 아닌데.... 시간을 좀더 단축할 방법이 필요하다.

 

 

2번

 

빨간색 핀으로 찍힌게 오다와라역이다.

이거는 아마... 오다와라역까지 가장 싸게 갈수 있을 거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로 오후나역까지 쭉 타고 오고, 거기서 30분 정도만 JR 전철 타면 오다와라역까지 30분에 갈수 있다.

 

 

 

 원래는 이방법으로 가려고 헀는데, 이건 두가지 문제가 있다.

 

A.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원래 30분에 한대 있는데, 오후나까지 오는 건 1시간에 한대이다. 한대 놓치면 그냥 망함.

B. 나리타 - 오후나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오후나에서 오다와라까지 가는것도 최소 2시간 반이면... 생각보다 시간단축 효과가 1번보다 크지 않다.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 들어가는건 괜찮은데 나올떈 아무것도 없다. 하코네에서만 지내고 바로 귀국하는 거면 갈떄 쓴 루트 그대로 가면 되는데, 보통 도쿄에도 들를 텐데 도쿄로 가려면 알아서 요금 내고 신칸센을 타는 오다큐 전철을 타든 해야 한다. 제일 싸게 간다면 오다큐 전철 일반차량 타면 천엔정도에 도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가성비는 제일 나을 거다. 프리패스도 오다와라에서 끊는거니 신주쿠보다 천엔 싸고, 로망스카도 안타니까 로망스카 비용 왕복 2천엔도 아낄수 있고 오후나-오다와라 왕복요금 1200엔만 내면 된다. 하지만 소요시간은 1번이랑 큰 차이가 안 날 거다.

 

 

3번

 인정한다. 가성비는 제일 안좋다. 근데 제일 편하고 빠르다. 솔직히 난 돈없는 대학생이 아니면 이걸로 가라고 하고싶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로 시나가와까지 한시간 - 시나가와~오다와라 30분. 신칸센 요금 3천엔

 

1시간 30분만에 오다와라까지 도착하는 경이로운 소요시간을 자랑한다. 물론 오다와라 가는 신칸센도 30분에 한대 있긴 한데... 이건 로망스카도 마찬가지고 하코네 여행에선 버스든 전철이든 전부 30분에 한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솔직히 계산기 뚜들겨보면 그리 비싼것도 아니다. 로망스카도 신주쿠역 발권 추가비용+ 로망스카 탑승비 생각하면 편도 1500엔쯤 한다. 그나마 가격차이가 확실히 나는게 2번 루트이다.

 

여행자는 시간이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올때는 몰라도 갈때는 충분히 투자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일로 나리타-하코네 이동이라는 미친 루트를 생각하는 사람이면, 가자마자 해 떨어지는거 보고싶지 않으면 걍 신칸센 타자.

 

 

 

4번

 

요거는 인터넷에서 소개해주는 사람이 없고, 하코네 관광 홈페이지 가면 소개만 되어있는 유니콘 같은 거라 뭔가 해서 일단 조사는 해 봤는데, 신주쿠 - 하코네의 도겐다이지역까지 편도 2천엔, 소요시간 2시간 반이다. 이거 보고 왜 소개 안하는지 알았다.

 

1. 하코네 프리패스는 어디서??? 신주쿠에서 사갈수는 있는데, 이거 타고 다니면 프리패스에 포함된 신주쿠-오다와라 왕복권을 허공으로 날린다. 편도로 2천엔뿐 아니라 프리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500엔도 날리는 거라 보면 된다. 프리패스 통해 로망스카 타고 가도 금액은 별 차이 안난다.

 

2. 도겐다이가 하코네 엄청 안쪽까지 가는거라 솔직히 2시간 반이 엄청 오래 걸리는 건 아님.

 

3. 그런데 문제는... 결정적으로 도겐다이가 어딨냐면...

내려주는 데가 하코네의 안쪽의 안쪽이라 문제다. 숙소가 저 근처면 고려해볼만 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저기서 숙소까지 가는데만 30분~1시간이 걸릴 거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저 꼬불꼬불한 길들이 전부 산을 굽이굽이 오르내리락 하는 길이라 보기보다 오래 걸린다. 이건 리스항구에서 던젼까지 데려다 준다길래 모범택시를 탔는데 개미굴 광장에 던져놓는 거랑 비슷하다.

 

근데 이건 나도 정확한 정보가 인터넷에 없어서 잘 못찾겠다.. 신주쿠 버스터미널을 가도 시간표나 그런 정확한 정보가 안 나온다. 혹시 이거 타본사람 있으면 댓글로 제보좀 부탁드립니다.

 

 

 

 

하코네 관광후기

  하코네는 대부분 해발고도 700~800m 이쯤에 있다. 그래서 날씨나 전체적인 느낌이 평창에 있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추우니까 밖에 바람막이 걸칠거 하나 들고오는 게 좋을 것이다.

 

 

 여기선 졸라 여유있는 마음으로 다니는게 중요하다. 지도상으로 보면 멀지 않아 보이는데, 버스로 오래 걸리는 이유가 대부분 산 오르내리락 하는거라 경사도 심하고 꼬불꼬불하다. 그리고 버스 시간표가 있어도 관광객이 워낙 많고 산길이라 그런지 시간표대로 딱딲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버스도 많아야 30분에 한대고 적으면 한시간에 1대꼴로 온다. 그러니까 여유를 갖고... 평온한 자연을 즐기면서 다니자.

 

 

 관광지나 버스나.. 사실상 여긴 5시 넘어가면 지역이 멈춘다고 봐도 된다. 편의점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까 뭐 할거있으면 무조건 낮에 하자. 5시면 모든게 끝나기 떄문에 당일에 나리타-하코네는 추천 안하는 큰 이유다.

 

 

 나는 출출해서 밤 8시에 막차 타고 15분 정도 가서 편의점 가서 50분정도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밤에 산길 걸으니까 졸라 무섭다 ㅅㅂ....  고도가 높아서 안개로 짙게 끼고 가로등도 드문드문 있고 산골짜기라 막 이상한 동물소리도 가끔 나고 주변은 하나도 안보이니까 공포게임 주인공 된거 같았다. 근데 나쁘진 않았음. 다시 밤길 한번 걸어보고 싶긴 하다.

 

 

 

 

 Django 내 SMTP를 활용한 이메일 발송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는 데, 어느 날부터 발송이 안 되었다.  


 물론 단순히 진짜 계정 정보랑 비밀번호가 안 맞아서 생기는 문제는 아닌 걸 확인했다고 가정하고 쓰겠다. 이 문제가 왜 생겼나 설명하기 전에, 아마 90% 이상의 사람들은 파이썬을 이용하여 gmail을 보낼 수 있도록 세팅을 하다가, 이 옵션을 만졌을 것이다.

 

 

이 옵션을 켜야 파이썬 안에서 구글 이메일/비밀번호만 가지고 로그인해서 이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옵션이 흥미로운 게 무려 2단계 인증을 꺼야 활성화가 되고, 구글에서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꺼림칙한 옵션이다. 그래서 원인은 간단하다.

 

 

 

이 옵션이 22년 5월 30일자로 막혔기 때문이다. 이메일이랑 비번 가지고 접속하는 행위가 안 통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안타깝게도 이 '보안 수준이 낮은 앱 액세스'라는 방법의 대안을 설명한 글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약간의 구글링 끝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https://levelup.gitconnected.com/an-alternative-way-to-send-emails-in-python-5630a7efbe84

 

An Alternative Way to Send Emails in Python

Stop using your Google password to programmatically log in and send emails in Python.

levelup.gitconnected.com

 

 이 방법에 따르면, 우선 계정에 2단계 인증(SMS 인증 등등)을 건다. 그러면, 

 

 

 이제 보안 탭에서 '앱 비밀번호' 메뉴가 눈에 띌 것이다.

 

앱 선택에선 '기타'를 고르고, 이름은 원하는 거 아무거나 입력한다. 사실 이 부분은 뭘 선택하든 크게 상관 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메일' '유튜브' 이런 이름보단 좀 더 명확한 이름이 나을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여기 앱 비밀번호 16글자가 나온다. 이제 이걸 기존 비밀번호 대용으로 쓰면 된다.

 

 

 

 이게 끝이다.

생각보다 엄청 간단한데, 구글의 안내 페이지에서 그냥 옵션을 막기만 하고 이걸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ㅡㅡ;

 

 

  요새 AWS 다들 한번쯤은 써봤을 것이다. 가입만 하면 프리티어로 1년동안 이것저것 다 돌려볼 수 있어서 엄청 유용하다. 나도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 거의 다 써서 프리 티어 쏠쏠히 이용하고 있다. 그러면 AWS 문서들은 읽어 봤는가?


  EC2 공식 문서이다. EC2를 처음 써보는 사람들이 이 문서를 보고 이게 뭔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당장 맨 위의 EC2에 대한 설명을 보자. "클라우드에서 확장 가능 컴퓨팅 용량을 제공합니다. ~~ 하드웨어에 선투자할 필요가 없어 더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이거만 봐서는 이게 정확히 뭐 하는 건지 알기 어렵다. 이걸 간단하게 설명하면 "하드웨어 필요없이, 내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한다." 이다.


 그나마 EC2는 좀 낫다. 유명한 서비스라서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아서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이제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석탱이 서비스의 문서를 보자. AWS EFS라는 서비스의 공식 문서이다. 참고로 기계 번역이라고 명시되어 있긴 하다.

 

 나는 분명 스택 오버플로우에서 누가 이걸 추천해줘서 공식 문서를 보러 왔는데, 다 읽고 나서도 "그래서 이게 뭐하는거고 어떻게 쓰는건데?"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뒤로 갈수록 새로운 내용이 등장해서 혼란만 가중된다. 수능 영어지문 한글 해석본 보는 느낌이랑 비슷했다.

 

 

 그러다 보니, AWS 서비스를 새로 사용해 볼 일이 있으면 공식 문서보다는 블로그 보고 따라는 게 훨씬 더 쉬웠다. 그러다가 문득, 왜 나한테(그리고 몇몇 사람들에게) 이 공식 문서가 잘 안 읽히는지 나름대로 생각해 봤다.

 

 

 

 

1. 초심자를 위한 문서가 아니라 그냥 스펙 명세서 같다

 

 

 AWS 문서들의 공통점은 뭔가 엄청나게 많이 적어놨는데, 대부분 처음 문서를 접하는 입장에선 TMI 수준이다. 당장 위의 두 장도 해당 서비스 공식 문서 첫 페이지에서 캡처해온 것이다. 어떤의 첫 페이지에는 이게 뭐하는 건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는 건지 쉽게 설명하고 나서 디테일한 기능 설명을 해 주는게 맞는데, 이 문서들은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설명해 주려고 한다. 온갖 용어가 다 튀어나오니 초심자 입장에선 당연히 혼란만 가중된다.

 

 

 

 그래서, AWS 문서들은 초심자들을 위한 내용이라기보단 서비스 개발자들이 개발 이후 작성한 스펙 명서서 느낌이다. "이 서비스는 우리가 이러한 의도로 이렇게 쓰라고 만들었다!"라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문서들도 당연히 숙련된 개발자들에겐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전문적인 내용은 자세하게 잘 되어 있다. 하지만, AWS는 많은 사람들이 쓰는 서비스이고 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초심자들을 위한 튜토리얼 문서도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EC2를 쓸 때, 무슨 VPC가 뭐고 EBS가 뭐고 신경쓸 필요 없이, 접속할 수 있는 서버만 필요하다면 인스턴스를 만들고 키 페어를 생성해서 해당 키를 통해서 접속하는 과정만 있으면 충분하다. 이런 필수 과정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튜토리얼을 간소화 해 주면 좋겠다. React나 Django 공식 튜토리얼도 자질구레한 기능의 세부 설명은 나중에 하거나 아예 따로 문서로 분리하고, 우선 틱택토튼 퀴즈앱이든 뭔가 띄우는 거 위주로 설명해 주지 않는가? 사람들이 따로 블로그를 참조하지 않아도, 문서만 보고 따라해서 서버를 띄울 수 있는 그런 튜토리얼 문서가 되면 좋겠다.

 

 

 

 물론 튜토리얼 대용으로 '자습서'라는 항목이 따로 있긴 한데, 뭔가 다른 문서들보단 친절하긴 한데 여전히 대부분 AWS 문서스럽다....

 

 

 

2. 너무 뺵빽해

 

 위에서 썼던 사진이다. 이게 모바일에선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어지럽다. 옛날에 읽었던, 한글과 한자가 깨알같은 글자 크기로 뒤얽혀 글자의 산을 이루던 이문열 평역 삼국지 같다. 글도 빽빽한데 내용도 너무 많다. 전체적으로 문서가 너무 방대하고 소위 말하는 TMI도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부분을 찾기도 힘들었다. 정작 어떻게 사용하는지? 에 대한 내용이 부실한 경우(or 내가 못 찾은 경우)도 꽤 있었다. 세부적인 개념은 따로 분리하고, 개행이나 공백도 넣어 글의 밀도를 줄이고, 필요하면 그림이나 도표도 넣으면서 글에 호흡을 가지고 천천히 읽을 수 있는 문서가 되면 좋겠다.

 

 

 단순히 글이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크롤 하나에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서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용어나 개념이 훅훅 튀어나온다. 그래서 글을 읽을수록 이해가 된다기보단 온갖 용어와 개념이 얽혀 머릿속이 오버플로우가 날 지경이다. 이런 부분도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 

 

 

 


3.  내용 갱신좀

 

 자습서 보고 따라하는데, 분명 '이거' 누르세요 라고 써있는데 '이거'가 콘솔에서 안 보일 때는 너무 당황스럽다. AWS 서비스들이 워낙 휙휙 바뀌어서 그런지, 문서가 업데이트 되지 않아 필요한 기능을 눈치로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잦았다. 이런 것도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

 

 

 

 

 위 내용은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
이렇게 글은 썼지만 AWS 서비스 잘 쓰고 있습니다. I♡AWS

 결론

 아래와 같이 입력하면 된다. 윈도우 기준이고 다른 os에서는 시도해 보진 않았다.

easy_install pip

 

대충 보충설명

 아마 저 증상 있으면 프롬프트에 관리자 권한 줘도 마찬가지고, python -m pip install --upgrade pip 이 명령어도 안 먹히고 있을 것이다. 이게 딴 라이브러리는 install이나 uninstall이 자유로운데 pip 자기 자신만 건드려고 하면 항상 저런 이슈가 있었다.

easy_install은 pip로 대체된, 현재는 deprecate 된 파이썬의 패키지 다운로더이다. easy_install도 결국은 pip와 똑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니,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가 왜 생기냐가 궁금한데, 대부분 이렇게 해라라는 말만 있고 원인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설명한 글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내 생각엔, 다른 패키지 설치나 제거가 자유로운데 pip 스스로에 대해서만 권한 문제 운운하는 걸로 봐서는 실제 폴더 권한 문제는 아닌거 같다. 사실은, pip 프로그램이 열린 상태로 자기 자신을 삭제하려고 해서 접근이 안 되고, 그래서 권한 문제처럼 보이지 않을까 한다. 엑셀 파일을 열어둔 채로, 해당 파일 삭제를 시도했을 때 안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easy_install은 pip와 별개의 프로그램이니까 접근이 자유로워서 업그레이드(=삭제 후 재설치)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pip install korean-geocoding

사용방법 : https://github.com/RE-A/korean-geocoding

 

GitHub - RE-A/korean-geocoding: 한국 지역별 위도/경도 좌표 조회 라이브러리

한국 지역별 위도/경도 좌표 조회 라이브러리. Contribute to RE-A/korean-geocoding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공식적인 사용방법 등은 위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그냥 시군구별 위경도 자료가 필요하다 -> https://skyseven73.tistory.com/23

 

대한민국 행정구역별 위경도 좌표 파일

다 필요없고 파일부터 내놔  잘가세요. ㅂㅂ 이 파일이 뭐고 왜 필요한데?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행정구역별로 위도/경도 좌표를 모아 놓은 엑셀이다. 모두 합치면 2만개쯤 되는데 지역마다 시

skyseven73.tistory.com

 

위 라이브러리의 기술적인 이슈나 개선 사항이 궁금하다 -> 작성 예정

 

이렇게 스타 0개짜리 라이브러리에 진심인 이유는 -> 내가 만들었으니까...

 

 

감사합니다. 꾸벅

다 필요없고 파일부터 내놔

행정구역별_위경도_좌표.xlsx
0.90MB

 

잘가세요. ㅂㅂ
(22.04.11 파일 수정되었습니다.)

 

 

 

이 파일이 뭐고 왜 필요한데?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행정구역별로 위도/경도 좌표를 모아 놓은 엑셀이다. 모두 합치면 2만개쯤 되는데 지역마다 시트로 구분해 놨고, 맨 뒤의 숫자는 차례대로 '위도'/'경도'이다. 지역별로 시트가 구분되어 있어서 찾기 쉬울 것이다.

 

 

 기존에도 행정구역별로 위도/경도를 정리해 둔 자료가 몇개 있긴 했는데, 좀 오래된 자료거나 계층화가 되어 있지 않은 자료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거의 다 주소 DB에서, 각 지역구별 도로명 주소들의 중점을 계산하여 계산한 자료들이었다. 물론 이 방식도 솔직히 내가 할 줄 몰라서 생각하지 못했을 뿐인 좋은 방식이고, 밑에서 설명할 내가 했던 방식이랑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단순히 주소들의 중심을 계산한다는 점에선, 해당 행정구역이 길쭉하거나 반달 모양 등을 취하는 지역이라면 이 방식이 정확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 행정구역에선 이런 모양의 행정구역을 가끔 볼 수 있고, 당장 경기도만 봐도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Naver의 Geocoding API를 이용해서 해당 행정구역의 좌표를 받아오고, 이 데이터를 구조적으로 정리했다. 네이버에서 해당 행정구역으로 검색하면, 대부분 '시청' , '구청', '동사무소' 등 각 구역의 행정 중심지의 좌표를 찍어 주는 것에 착안했다. 동사무소는 그렇다 쳐도 보통 '시청'이나 '구청'은, 해당 지역에서 지리적으로 중앙은 아닐지라도 행정 혹은 경제의 중심에 위치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단순히 지역 내 주소들의 중점보다 조금 더 유용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해당 좌표를 그대로 네이버 지도에 다시 검색한다.
네이버 지도에 35.10295, 128.9769을 검색했을 때 결과. 행정복지센터(구 동사무소)의 위치를 찍어준다.

 

 

 

 혹시 문제가 있으면 댓글로 써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거의 다 문제가 없었지만, 아주 간혹 가다 좌표 정보가 비어있는 데도 있을 수 있다. 그건 행정구역 목록엔 있었는데 네이버 API에선 검색이 안 되는 경우라서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 중이다.

 

 

이 자료를 Python에서 쓰고 싶어요

 

 그런 당신을 위해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로 만들어 두었다. 헤헤

사실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로 먼저 만들었고, 그걸 이용해서 위의 엑셀을 만든 것이다.

 

 

Thanks To

https://torrms.tistory.com/55  행정구역 목록은 여기서 받아서 데이터를 정제했다. 공공 머시기 포탈에서 받은 자료는 따로 전처리가 필요했었는데 이미 누군가가 어느 정도 정리해 둔 게 있었다. 감사합니다~

 

 

 이전 글 : 신입 개발자로 입사하기까지 선택과 이야기

  이전까지는 내가 취업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썰을 풀어봤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내가 취준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앞으로 저와 같이 취업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간단하게 쓰고자 한다.

 

 

 이 글은 '개발자 취업 TIP' 이나 '취업방법 공유' 같은 글이 아니다. 그냥 전 글에 이어지는 썰풀이의 연장선이니, 이걸 보고 무슨 '취업할때 꿀팁' 이런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다.

 

 

개발자 취업 쉽다.... ???????

 요새 개발자 취업이 상대적으로 잘 된다고 하는데, 글쎄.... 취준생 입장에선 당연하겠지만 하나도 체감이 안 된다.

물론 다른 자리에 비해선 훨씬 자리도 많고 비교적 수월한 건 사실이긴 한데,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고 생각이 든다.

 

 

 정확히는 그냥 처우 상관없이 취업만 하는게 목표면 쉽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사람인에 학력이랑 플젝내용만 적당히 넣어서 이력서 오픈해봤는데, 한 열흘에 한번꼴로 면접제의가 들어왔었다. 그런데 처우나 기술스택, 회사가 내가 생각하는 정도와 차이가 많이 나서 전부 거절했다. 

 

 

 솔직히 처음 취준 시작할땐 요새 컴퓨터전공이면 기업에서 앞다퉈서 데려간다, 이런 말 듣고 조금 널널하게 준비한 면이 있는데, 우리가 원할 만한 그런 기업들은 여전히 빡세게 준비된 사람을 원한다. 그러니까 저런 말 그냥 흘려듣고 꾸준히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요새는 워낙 부트캠프 같은 데서 실전압축 과정으로 공부해서 나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런 사람들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취업이 쉽다 생각하진 말고 열심히 준비하면 좋겠다. 심지어 학력이나 스펙 거의 안보고 코테로 거의 다 거른다 해도 서류탈락도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그러니까, 뉴스에서 듣던 거보다 취업이 잘 안돼도 너무 자책하거나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코로나19로 IT가 호황이라지만 이건 거의 경력직 얘기고, 신입 입장에서는 여전히 문이 좁다... 


 그리고, 대기업 말고도 스타트업 중에서도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고 처우가 괜찮은 곳이 많으니 한번 노려보면 좋겠다. 물론 기업마다 면접에서 보는 요소들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SI 대기업들이랑 스타트업 같은 기업들이랑 면접 진행이 차이가 많이 나서, 자기한테 맞는 면접 형태가 있을 것이다.

 


할수 있는 데 까진 해봐주세요

 내 취준 생활에서 가장 큰 분수령이 아마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제안받았던 시기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고, 정규직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제안을 거절했고 더 좋은 곳에 갔으니 잘 되긴 했다.

 

 

 취준을 해보고 나니까, 이 결정이 잘했다고 더욱 크게 느껴졌다. 거의 이전 학기는 한과목만 듣고 취준에만 전념했는데도, 시간이 널널하진 않았다. 취준을 무슨 서류 한군데만 쓰는것도 아니고, 서류도 수십 군데 써야하고 서류 붙으면 코딩테스트도 시간 내서 봐야 한다. 면접까지 가게 되면 회사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하는 등 하나의 회사마다 수십 시간을 써야 한다. 아마 회사를 다녔다면 시간도 그렇고 체력적인 이유로 이렇게 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연차가 무한인 것도 아니고, 심지어 회사일이 바쁘면 연차도 원하는 대로 못쓸 것이다.

 

 

 그래서 첫 경력이 될 직장은 최선을 다해서, 정말 신중하게, 그리고 급하지 않게 골랐으면 좋겠다. 첫 직장이 정말 중요한 게 이게 커리어와 연봉의 시작점이니까 당장 어디 붙었다고 바로 가는 대신, 능력이 되는 데 까지는 해 봤으면 좋겠다. 나도 네카라에 가고 싶었고, 그래서 네카라 공채에 모두 썼고 다 탈락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와 있는 회사가 솔직히 가장 가고 싶었던 1지망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했던 대부분의 회사에 다 도전해 봤기 때문에 따로 후회하진 않는다. 적어도 여기 있는 회사가 내가 갈수 있었던 회사 중에 최선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 써놨는데 오해할까봐 첨언하자면, 나는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를 좋아한다.^^; 신입 생활도 이것저것 배려받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고, 적어도 다른 기업들과 달리 나의 가치를 가장 높게 알아봐 준 기업이기 때문이다.

 

 

 

멘탈을 잡아주세요

 

 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면접 탈락할 때마다 멘탈이 깨졌다. 그냥 내가 이거밖에 안되나? 라면서 자존심에 금도 가고, 지금까지 노력한 게 싹 허사가 된거니 허무하고 그냥 하기 싫었다. 그래서 한 면접탈락하고 3일정도씩은 취준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누워서 유튜브만 봤었다. 특히, 면접관이 날 칭찬했는데 결과는 탈락이었던 모 기업 면접 이후는 그냥 올해 취준은 쉴 생각까지 했었다.

 

 

 면접 관련 유튜브 보면 영상이든 댓글이든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면접은 소개팅과 같아서 그 사람의 스펙보다는 그 사람과 회사의 궁합이 우선이다." 요 말이 진짜인지는 솔직히 나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면접 합불여부가 반드시 능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즉 운빨이 작용한다는건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심지어, 기업의 면접 탈락 안내문에서도 '귀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 어쩌구 멘트가 나온다.

 

 

 그러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탈락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떨어지면? 그냥 "ㅋㅋ ㅄ기업 응 안가~" 해버리자. 회사들 대부분 까보면 이상한거 많이 나온다. 세상엔 갈 회사 엄청 많고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저딴 회사가 날 떨어뜨려? 같은 기업들도 많았다. 그냥 떨어지면 정신승리 해버리자. 편하다.



 그러니까 다들 화이팅이다. 나도 솔직히 운 좋아서 취직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운은 그냥 얻은게 아니라 아무튼 꾸역꾸역 서류 난사하면서 얻은 거니까, 다들 포기하지 말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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