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취준했는데, 인터넷으로 정보 찾아보면서 느낀게 요새 개발자라는 직업이 핫한 거에 비해 정보가 엄청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잡코리아 잡플래닛 이런데 면접후기나 인적성후기(IT기업이라면 코테 후기를 보통 여기다 쓰는 것 같다)도 생각보다 쓸만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22년부터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리고자 따끈따끈한 21년 하반기 코테 대충 후기를 적고자 한다. 기업별로 쓰는것도 귀찮고 그냥 비슷한 회사들은 코테경향이 다 비슷해서 한꺼번에 써도 상관없을 것 같다.



 솔직히 사람들이 뭘 궁금해 할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쓰고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해보겠습니다. 단, 똑같은 답변 두개 달긴 싫고 정보는 평등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 비공개 댓글은 따로 답변하지 않을 예정이니 공개로 달아주세요.

 

 

** 나는 IT 취업 매니저도 아니고 인사담당자도 아니다. 시험 난이도도 당연히 회사 마음이다. 여기 내용은 참고만 하고 맹신하지 말고, 여기 내용 전적으로 믿지 말고(Ex: 이 회사 코테는 쉽다는데 이번엔 개어렵잖아!!) 반쯤 재미로 참고만 할 것!!! **



-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 카카오(블라인드 전형) / 네이버 / 라인 / 네이버클라우드 / 이베이 (A그룹)
- 롯데정보통신 / CJ올리브네트웍스 / LG CNS / SKT (B그룹)

 

 내가 지원했던 기업중에 지금 글을 쓸수 있을정도로 생각나는 데만 적었다. 편의상 A그룹, B그룹이라고 나눴다.
딱 보면 알겠지만 A그룹이 흔히 말하는 IT 서비스 기업들이고 B그룹이 흔히 말하는 대기업 IT 계열사(=거의 SI)들이다.
일단 코테 전에 서류전형이 있기는 하니... 서류전형에 대해서 우선 대충 느낀점은 아래와 같다.

 

A그룹 (IT 서비스 기업) - 서류


 일단 IT 서비스 기업들은 대부분 서류는 그냥 자소서에다 욕이라도 박지 않는 이상 통과시켜준다. 당장 카카오를 비롯해서 몇몇 기업은 아예 시작할떈 자소서를 안 받고 면접 직전에 쓰도록 했다. 서류를 쓰는 기업들도 대부분 질문이 프로젝트 경험을 묻거나, 프로젝트에서 문제해결을 해 본 경험을 묻는 등, 쓰잘데기 없는 질문들 없이 진짜로 이 사람 개발역량만 평가하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이 회사들은 자소서 쓰면서 귀찮긴 해도 짜증나진 않았다. 왜냐하면 밑의 대기업 계열사들은 후....

B그룹 (대기업 계열사 = 거의 SI) - 서류

 

 그냥 흔히 생각하는 자소서를 써야한다. 지원동기부터 시작해서, 문제해결경험, 협동을 한 경험, 직무경험, 역경을 극복한 경험 등 회사마다 묻는 것도 다양하다. 솔직히 쓰면서 ㅈ같았다. 물론 똑같은 내용을 수십 군데에다가 적당히 다르게 포장해서 쏴야 하니까 그런 것도 있긴 한데, 지원 동기를 비롯해서 뭔가 인사담당자 눈에 들도록 별거 아닌것도 잘 포장해야 하고 걍 왜 이짓을 해야하나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 이럴때마다 해당 공고의 다른 직무, 특히 영업 등 문과직무 자소서 형식을 보면 "저런 걸 사람이 어떻게 다 쓰지?" 하는 질문들만 가득해서 개발직무 자소서는 그래도 쓸만하구나 하면서 꾸역꾸역 썼다.

 

 

 서류에서도 나름 유의미한 배수로 커트를 하는 편이다. 이건 경험담이라 잘 안다 ㅋ.... 물론 내가 자소서를 그렇게 신경써서 쓰는 타입이 아니라 그렇긴 한데... 아무튼 잘 써야 한다.

 

 


 

코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코테 난이도는 A그룹>>>>>B그룹이다. 나는 음.. A그룹은 떨어진 코테도 반이 넘고 다 푼적이 없는데, B그룹 코테들은 2시간을 다 채워본 적이 없다. 그냥 빨리 풀고 시간 남아서 바로 나갔다. 특히 롯데정보통신 코테는 시작하고 30분동안 못나가는데 그 전에 다풀어서 프로그래머스 기능 구경하며서 시간 때웠던 기억이 난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 이건 공채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고, 코딜리티라는 플랫폼을 썼었다. 문제가 죄다 영어라 아마 영어 못하면 힘들수 있는데, 코드포스에서 몇문제 풀어봤던 기억이 도움이 됐다. 문제보다도 영어가 일단 큰 장벽이었는데, 문제는 그래도 공부했으면 풀수 있는 정도로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통과했었음.

 

 

카카오 블라인드 2022 - 아주 흥미로웠고, 솔직히 코테가 재밌었다. 1차가 4시간동안 7문제 푸는건데, 당연히 어렵다. 프로그래머스에 기출문제가 다 있으니 보면 되고, 얘네들 특징이 비트마스크 좋아하고 설명충이다. ㄹㅇ 코딩하는 것보다 문제 제대로 이해하는게 더 어려울 정도로 설명이 길고 복잡한 문제가 많다. 설명이 짧으면 코딩이 무진장 어렵다. 


 2차는 알고리즘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요구사항에 맞춰 자유롭게 코딩하는 문제다. 이게 생소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주어진 상황에서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어떻게 문제해결을 효과적으로 하는 지 평가하는 문제다. 이번에 나왔던 건 매칭 알고리즘 문제였는데, 매칭 관련해서 실력차에 따른 승패확률 등 상황을 전부 부여하고, 유저들의 MMR을 최대한 실제 실력지수에 맞게 추정하는 문제였다. 이것도 5시간인가 엄청 오래 봤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풀었다. 실제 대회 환경에서는 스코어보드라고 해서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의 점수를 볼 수 있다. 이거 때문에 경쟁게임 하는 느낌이라 뭔가 의욕도 생기고 승부욕도 생겼다.


 무엇보다, 절대 100점이 나올수 없는 구조로 정확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타협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절대적인 정답이 없다. 이것도 아마 프로그래머스에 올라올 건데 풀어보면 알겠지만 접근 방식이 정말 여러가지가 다 가능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롤이든 옵치든 MMR이 적용되는 게임을 해 봤을 테니 더욱 실생활(?)과 가까운 문제고, 실제로도 충분히 마주칠 수 있는 문제여서 흥미로웠다. 종료 30분전 기준으로 1000몇명 중 200몇등 했는데 통과함.

 

 

네이버 / 라인/ 네이버클라우드 - 셋 다 따로 신청받고 따로 코테하긴 했는데 다 떨어졌으니 묶어서 설명하자면, 걍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 문제 잘 풀고 열심히 알고리즘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여기는 문제도 어려운데 채점 결과도 안 알려주니까, 빠르고 정확하게 풀줄 알아야 한다. 사실 빠르기는 적당해도 되는데 정확하게 푸는게 ㄹㅇ 중요하다. 코테는 테스트케이스 20개중에 하나만 틀려도 0점이니까... 푼 문제들은 예시 테스트케이스는 다 통과했는데 실제 테스트케이스에서 많이 걸린 것 같다. 

 

 

이베이 - 며칠전에 본거고, 솔직히 최합한 기업이 있어서 그냥 문제 구경만 해봤는데 카카오 3~4번 정도의 문제가 5개 있고 이걸 2시간 안에 풀라고 나왔다. 음... 5솔한 사람은 아마 백준 리더보드에서 볼수있지 않을까?

 



 롯데정보통신 / CJ올리브네트웍스 / LG CNS / SKT 등등 B그룹들은 다 비슷해서 한꺼번에 설명하겠다.

코테 문제는 위에서 말한거처럼 서비스 기업들과 비교할 바가 안 된다. 그냥 내가 풀면서 든 느낌이 어땠냐면...

 

 A그룹은 이 사람이 진짜 주어진 조건에서 이것저것 예외상황들을 모두 생각하며, 탐색, DP, 정렬 등 알고리즘 지식에 기반하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알고리즘을 고안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 를 물어본다면,

 

 B그룹은 주어진 조건에 맞춰서, 요구사항대로 정확히 구현할 수 있냐? 정도만 물어보는 느낌이다. 특별한 알고리즘이 필요 없이, 그냥 하라는 대로만 정확히 구현하면 따로 효율성 필요 없이 다 풀린다.

 

  대신, 이 기업들은 코테와 더불어 전부 인(적)성검사도 본다.

 

 

롯데정보통신 - 인프라 직무는 알고리즘 문제를 2문제를 줬는데 20분만에 다 풀었다.  대신 네트워크 지식을 묻는 객/주관식 문제를 따로 풀었고, 인성검사도 진행했다. 네트워크 문제는 학부 네트워크 수업 내용 2/3, 하드웨어 비롯한 단순 지식문제 1/3정도로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인성검사는 그냥 일관성 있게 착하게 잘 풀면 해결.

 

 

CJ 올리브네트웍스 - 여기 있는 기업들 중에선 코테가 그래도 좀 난이도 있었다. 사실 3문제 중에 2문제가 쉽고 마지막 3번째 문제가 BFS를 살짝 꼬아놓은 문제라 좀 어려웠다. 인성검사도 그냥 인성검사라 잘 풀면 된다.

 

 

LG CNS - 아... 여기부터 할말이 많다. 코테는 특별히 생각나는 문제 없이 잘 풀었다. 근데 여긴 인성과 더불어 적성검사도 본다. 흔히 타직무들 취준할때 나오는 그 적성검사다.

 비대면으로 진행해서 컴퓨터에 프로그램 깔고 풀었는데, 문제 하나하나는 쉬운데 문제마다 1분씩만 투자해서 풀어야 했다. 그래서 모르는건 바로바로 넘기는 게 전략이다. 어차피 이건 만점이 목표인 시험이 아니니까... 이거땜에 도서관 가서 LG 인적성 책 빌려서 조금 풀어봤는데, 실제로 시험 보니까 비대면 시험 전환 이후 출제경향이 완전히 바뀌어서 문제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니 별로 쓸모 없었다. 막 쌓기나무 보여주고 거기에 블럭 몇 개 들어갔나 세어야 하는 문제도 나오고, 거리속력시간 문제도 나오고 해서 중고등학교 다닐때 생각이 났다. 문제는 전혀 어렵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고등학교때 수학 포기하지만 않았으면 충분히 다 풀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거보단 시간관리랑 모르는 문제 나왔을때 바로 넘길수 있는 결단력이 중요하다.

 

 아마 2022년쯤 되면 신경향 반영해서 책 새로 나올거 같으니 그거 참고하면 된다. 나는 사실상 그냥 가서 풀었고 통과했다. 따로 책까지는 살 필요 없을거 같다...라고 말해도 취준생 심리상 불안한게 정상이다. 나도 책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좀 했었으니까... 솔직히 개발자 취준할때 적성검사를 보는 기업 자체가 극소수라 책을 사기엔 좀 아깝고, 도서관에 구입 신청해서 빌려서 푸는거 추천한다.

 

 

SKT - 여기 코테는 난이도는 평이했는데 되게 실생활이 잘 접목된 문제가 나왔다. 마지막 문제로 오목의 승리조건을 구현하는 문제였고, 다른 문제 중에선 회사 주변 커피숍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들고 나와서 웃겼던 기억이 난다. 

 

 인적성이 아주 ㅈㄹ같았는데, 적성이 많이 매웠다. 그 흔히 문과분들이 준비하는 책 사서 푸는 그런 유형들과 난이도로 나왔다. 이것도 비대면으로 컴퓨터로 봤는데, 사실 문제도 어려웠지만 따로 종이를 못쓰는 환경이고, 컴퓨터로만 그림 그리고 계산하고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데 난 마우스로 뭘 그리는건 정말 못해서 고통스러웠다.

 

 특히 N-back 문제라고 AI면접 경험자분들은 아는 그 게임도 나왔다. 연속적으로 비슷한 그림들 보여주고 이게 n번째 이전의 그림이랑 같은지/다른지 판별하는 문젠데, 유튜브 가서 풀어보면 알겠지만 연습 안하면 풀기 많이 어렵다. 솔직히 떨어졌으니 얘기하지만 이딴거 다신 풀고 싶지 않다. 아무튼 적성은 그냥 싹 조지고 나왔다. 



 그냥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SW분야 취준생한텐 너무 계륵인거 같다. 내가 위에서 적성검사 욕을 좀 써놨지만 사실 수천명 지원자 중에서 사람 가리려면 당연히 변별력 있어야 하는건 이해한다. 그런데, SW분야는 타 직무의 적성검사를 거의 코테로 대체해놨고, 극히 일부 기업만 적성검사를 본다. 코테도 준비해야 하는데 적성검사도 준비한다? 취준생활을 연 단위로 하지 않는이상 솔직히 힘들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LG CNS정도의 쉬운 적성검사는 돈아까우니 책은 사지 말라고 했었다. 선택은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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